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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장관 후보자 7명 중 4명이 ‘다주택자’…최기영은 재산 106억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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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제출

은성수, 6년 만에 재산 4배 ‘껑충’…이정옥은 투기 의혹

조국, 민정수석 때 부산 아파트 1채 친동생 측에 매매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부동산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 후보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6년 만에 재산이 4배가 늘었고, 이 후보자는 2017년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산 뒤 곧바로 전세를 줘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배우자 소유의 아파트 1채를 친동생의 전 부인에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서는 ‘위장 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14일 국회에 제출한 조 후보자 등 7명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조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 자녀의 재산으로 총 56억4000여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부산 해운대구 연립주택 전세권,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와 대지, 강원 강릉시 임야, 장녀 명의의 경남 양산시 오피스텔 전세권 등을 갖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은 2017년 11월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 1채를 3억9000만원에 조모씨에게 팔았다. 부산 아파트를 매수한 조씨는 조 후보자 친동생의 배우자였던 인물로, 부동산 거래 당시엔 이혼 상태였다. 청와대 고위 공직자였던 조 후보자가 다주택자에 부담을 느껴 서둘러 해운대 아파트를 판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은성수 후보자의 신고재산은 31억6194만원이다. 서울 잠원동 아파트(9억2800만원)와 세종시 아파트(2억900만원) 등 주택 두 채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논현동 근린생활시설(상가) 지분(8억3632만원) 등이 포함됐다. 2013년 4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에 임명된 후인 그해 6월7일 관보에 공개된 당시 재산 7억734만원보다 4.47배 늘어난 수준이다. 올 3월 공개된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인 28억549만원보다도 3억원이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은 후보자는 재산이 급증한 기간 중 세계은행 상임이사(2014년 11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2016년 1월), 한국수출입은행장(2017년 9월~현재)을 차례로 거쳤다.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수출입은행장 연봉은 각각 약 1억8000만원과 2억4700만원이었다. 또한 은 후보자 배우자가 상속받은 논현동 상가 건물도 추가됐다. 장·차남 재산은 2017년 관보에 공개될 때부터 추가됐는데 이번에 신고된 두 사람의 재산 합계는 8900여만원이다.

이정옥 후보자가 신고한 본인·배우자·자녀 재산은 총 17억9791만원이었다. 이 후보자는 2017년 12월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계약하고 이듬해 2월23일 등기를 마치면서 곧바로 전세를 줬다. 매매가 이뤄진 2017년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전세를 끼고 집을 산 뒤 시세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는 ‘갭투자’가 극성을 이루던 때여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후보자 중 최다 자산 보유자는 최기영 후보자였다. 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 자녀 등의 재산으로 모두 106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최 후보자 본인 명의로는 27억8000만원을 신고했는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 2채(배우자와 공동명의)와 예금 16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 후보자 배우자는 76억5000만원을 신고했는데, 경기 부천 공장 건물 및 부지가 50억원이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재산이 가장 적어 본인과 배우자, 자녀 재산으로 총 7억5580만원을 신고했다.

선명수·유희곤·유정인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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