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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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려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 적자전환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3분기 실적엔 여름휴가철 성수기 성적표가 포함되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고환율,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각 차질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2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7454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항공기를 띄울수록 손해였던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악화 이유로 ▲ 국내 항공수요 둔화 및 IT기업 수출감소 등 화물업황 부진 ▲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 주요 자회사 실적저조 등을 꼽았다. 올해부터 운용리스 회계방식 변경으로 이자비용과 외화 환산손실이 지난 2분기에 추가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수요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한일관계 마저 악화돼 성수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지만 타사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사할린과 델리, 하바로프스크 등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여행객이 감소한 일부 일본 노선엔 항공기재를 중소형기로 바꾸는 등 유연한 노선 정책으로 수익률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화물운송 부문 실적이 부진하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손실이 커지면서 갈수록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급성장하고 신규 LCC도 곧 운항할 예정이어서 시장 경쟁마저 한층 치열해졌다.
통매각을 고집하는 것 역시 매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모회사인 금호산업 보유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를 한 번에 매각한다. 이 경우 예상 매각 금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해 금액 부담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만 9조원이 넘는다.
지난달 매각공고가 났지만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기업들이 아직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이던 애경그룹마저 제주항공 실적 악화로 인수 결정이 쉽지 않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정부 허가산업인데다 날씨나 각국 정치·경제 상황 등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가 많아 시장 주목도에 비해 이익률은 낮은 편"이라며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 때문에 항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기존 항공사마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둔 기업들 고민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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