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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광화문 새 현판 '검은 바탕·동판·금박 글씨' 제 모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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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광화문 현판이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경복궁 중건 당시의 모습을 되찾게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옛 사진과 기록을 근거로 새로 현판을 만들어 내년 이후에 교체할 계획입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바탕에 동판을 잘라 글씨를 만들어 붙이고 여기에 금박을 입힌 '빛 광(光)' 자.

옛 모습대로 만들어본 광화문 현판의 일부 모습입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쓰여있는 지금의 현판과는 전혀 다릅니다.

2010년 광화문 복원 당시 만들어진 지금 현판은 고증이 틀렸다는 비판과 함께 갈라짐 현상으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현판을 다시 만들기로 한 문화재청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발견된 옛 사진에서 글씨보다 바탕이 어둡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지난 연말, 일본에 있던 경복궁 중건 과정을 기록한 책에서 발견됐습니다.

"광화문 현판은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라는 내용과 함께 "동으로 글자를 만들고 금을 발랐다"고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즉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근정전, 덕수궁 중화전과 같은 형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9년 동안 이어진 논란을 마무리하고, 검은 바탕에 동판 글씨로 광화문 현판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전보다 좁고 긴 새 현판은 글자까지 새겨진 상태로 보관되어 있는데,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해 내년 이후에 새로 건다는 계획입니다.

[이정연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장 : 문화재청하고 서울시하고 추진하는 역사광장이라든가 월대 복원이라든가 여러 가지 주요한 상황을 보고 현판 교체의 상징성을 드러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잡아서 그때 교체할 겁니다.]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사라진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과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를 거쳐 먼 길을 돌아온 광화문 현판, 이제 약 70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게 됐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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