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번엔 ‘생선구이’로 간편식 맛 대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도 신제품

가자미·삼치구이 등 3종 출시

비린내 잡고 식감 수준도 높아

오뚜기·대상·신세계와 맞붙어

“수산 간편식 대표 먹거리 될 것”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생선구이 시장이 불붙고 있다. 당초 생선은 특유의 비린내 탓에 즉석 제품으로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나 대형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연기 안 나는 생선구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14일 수산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비비고 생선구이’ 3종을 출시했다. 바로 ‘비비고 고소한 고등어구이(60g 3480원)’ ‘비비고 도톰한 삼치구이(60g 3680원)’ ‘비비고 쫄깃쫄깃한 가자미구이(70g 3480원)’다. 전자레인지에서 1분만 돌리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20일 동안 냉장보관이 가능하며 별도의 접시에 옮길 필요 없이 트레이째 먹으면 돼 간편하다.

그간 생선구이는 주방 요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대형마트나 근처 시장의 생선가게에서 신선한 생물을 사와야 제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업체들의 설명은 다르다. “놀랄 만큼 생물 요리와 비슷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판단 기준도 달라진다. 맛이 비슷하다면 생물보다는 간편한 전자레인지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생선을 집 안에서 구우면 연기와 비린내가 심해 환기를 시켜도 한동안 빠지지 않는 단점이 있어서다. 사실 ‘즉석 생선구이’는 식품업계 강자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지난해 기준 수산 가정간편식의 시장규모는 236억원에 그쳤고, 이 중 대부분은 훈제형 제품이었다. 이를 제외한 생선류 구이나 조림 시장은 연간 4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즉석조리식품 업계 2위 오뚜기가 고등어와 꽁치, 삼치를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구이를 즐기도록 제품을 내놓자 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1위 CJ제일제당도 이번에 고등어와 삼치, 가자미 구이 제품을 내놓았다. 대상 청정원과 신세계푸드도 시장에 이미 뛰어든 상태다.

업계 강자들이 즉석 생선구이 제품에 뛰어든 이유는 우선 기술력 확보다. 생선은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어려워 이를 없애기가 까다롭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수분이 증발하므로, 생선살이 퍽퍽해지고 맛이 없어진다. 최근 업체들이 이를 극복하는 처리 기술을 확보해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과일 추출물(CJ)이나 강황·녹차(오뚜기) 등으로 비린 맛을 잡고, 생선 종류에 맞는 최적화된 소재로 절여 품질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다. 육가공 식품에 비해 ‘즉석 생선’ 시장은 아직 미미한 단계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한 생선 요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CJ제일제당 HMR 냉장마케팅 담당은 “현재 HMR 시장은 육류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수산 HMR은 아직 태동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생선을 구이로 섭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구이 제품을 차세대 수산 HMR 대표 먹거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도 “주요 업체들의 참여로 수산 HMR 시장은 향후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하자마자 월평균 약 45%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업체들이나 재래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생선구이 같은 식품분야까지 뛰어들어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