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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삼성전자, R&D 투자 상반기에만 10조 넘어…'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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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조7844억원보다 15.3%↑…설비투자 10.7조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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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신제품 및 서비스 연구개발(R&D)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생산능력과 연관있는 '시설 투자(CAPEX)'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5% 이상 줄어들어 10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활동에 쓰인 비용 총합은 10조126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조7844억원보다 15.3%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이 반기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사상 최대 규모다. 아울러 2018년 연간 R&D 비용(18조6620억원)의 54.2% 수준으로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상반기 9.3%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7.7%보다 1.6%p 상승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10%를 넘어서면 연구개발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이같은 R&D 활동을 통해 국내 특허 1473건, 미국 특허 3132건을 취득했다고도 밝혔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전세계 특허 등록 수는 13만247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미국이 5만2537건으로 가장 많은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생산 능력과 직결되는 시설투자의 경우 올 상반기 10조7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6478억원보다 3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누리던 2018년에는 전체 시설투자액에서 반도체 부문 투자규모만 13조3415억원에 달했으며 비중은 80.1%다.

하지만 올해는 메모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생산라인에 대한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사실상 '감산'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10조7114억원까지 줄었고, 이 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의 경우 8조82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감소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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