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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인도 자동차판매 18년 만에 최대폭 감소...현대·기아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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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불과 2년 전만 해도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이었던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자동차공업협회(SIAM)의 데이터를 인용, 7월 인도 승용차 판매가 31%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9개월 연속 감소하며 18년여 만에 최대폭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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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흐메다바드 공장에 주차된 마루티 스즈키의 새 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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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지난 5년 간 연간 33% 이상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인도는 2020년까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도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안전 및 배기가스 규정이 강화되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인도 소비 금융업체들의 스캔들로 소비대출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돼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인도 최대 자동차회사인 마루티 스즈키는 7월 판매가 36.7% 급감했고, 타타모터스도 31% 줄었다. 인도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는 마힌드라&마힌드라도 판매가 17% 감소했으며, 지난주에는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3분기에 몇 개 공장은 최대 14일 간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외국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도 자동차 시장점유율 2위인 현대는 7월 매출이 10% 감소했으며 일본 도요타는 24% 떨어졌다.

자동차 시장이 이처럼 불황을 보이면서 신규 채용은 동결됐고 대규모 감원도 예상되고 있다. 비슈누 마투르 SIAM 사무총장은 대리점 폐쇄와 부품 제조 축소로 인해 33만명 이상이 감원됐다고 전했다. 인도 자동차부품제조협회도 지난달 ‘자동차 시장의 위기’로 백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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