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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N현장] '벌새' 감독 "성수대교 붕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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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벌새' 메인 포스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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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벌새' 김보라 감독이 영화 속에서 '성수대교 사건'을 다룬 것에 대해 설명했다.

김보라 감독은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한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미국에서 대학원 유학 시절, 시나리오가 아니라 나의 기억들, 트라우마, 잊을 수 없는 상처, 경험들 그 기억의 조각들에서 시작됐다가 2013년이 돼서야 시나리오의 형태로 탄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94년, 한국 사회에서 성수대교 붕괴라는 큰 사건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어떤 것을 간과하고 어떤 곳으로 향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은희라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성수대교 붕괴가 나온다. 우리나라가 그 시대에 선진국이 되기를 열망하고, 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서구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분위기 속에서 다리가 무너졌다. 다리의 붕괴라는 물리적 붕괴가 영화에서 은희가 만나는 관계들 속에서의 붕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94년을 그렇게 정해봤다"고 설명했다.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열 네살 은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25개의 상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김보라 감독은 '리코더 시험'(2011)이라는 단편으로 호평을 받은 후 7년만에 '벌새'를 내놓았다.

배우 박지후가 14세 '조용한 날라리' 은희 역을, 김새벽이 은희에게 유일하게 어른이 돼 마음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문 선생님 영지 역을 맡았다. 정인기, 이승연, 박수연, 손상연, 박서윤, 설혜인, 정윤서 등이 출연한다.

한편 '벌새'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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