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달 온라인 패션편집몰 '무신사'에서는 삼성전자 휴대폰 '갤럭시M20' 1000개가 닷새 만에 완판됐다. 무신사가 휴대폰을 판매한 것은 처음이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인기 브랜드 비바스튜디오·키르시·크리틱 등과 협업한 일부 상품은 이틀 만에 소진됐다.
무신사는 옷·신발로 젊은 층에 어필한 플랫폼이지만 이젠 옷이 다가 아니다. 정보기술(IT) 기기,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등 판매 제품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없는 게 없는' 백화점을 닮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패션몰이 백화점처럼 진화하고 있다. 무신사 외에 국내 패션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몰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패션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단연 LF몰이다. LF는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처음 온라인몰을 개설한 뒤 2010년 'LG패션샵'을 통해 본격적인 온라인몰 육성에 나섰다. 지금 'LF몰'은 2014년 리뉴얼됐다.
LF몰은 지난해 3월 리빙관 오픈을 시작으로 1600여 개 브랜드의 주방용품·소가구·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올해 초에는 토스터,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가전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디자인가전' 섹션을 신설했다. 프라다·구찌 등 해외 명품과 키즈·스포츠용품·식품도 판매한다. '온라인 백화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애플리케이션(앱) 내려받기 수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기준 약 500만건으로 현재 패션 브랜드 쇼핑몰 중 1위다. 매출과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최근 증권사 분석 등에 따르면 LF몰 매출은 LF 전체 매출 중 30%에 달한다. 대부분 패션 대기업 쇼핑몰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10% 안팎을 차지하는 데 비하면 독보적이다. 매출 신장률은 201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F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30%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타 브랜드 입점을 유도해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최근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SSF샵' 성장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15년 9월 론칭한 SSF샵은 현재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30여 개와 국내외 브랜드 900여 개 이상이 입점해 있다. SSF샵은 최근 신진 디자이너·라이프스타일·글로벌 브랜드 등을 한데 모은 '어나더샵(ANOTHER#)'을 바탕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곳 역시 화장품·펫용품·가전 등 다양한 상품으로 쇼핑 폭을 넓히고 있다.
SSF샵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체 매출 중 10%를 넘었다. 연 성장률은 40% 이상이다. 특히 올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7%나 성장했다. SSF샵은 하반기에는 푸드·라이프스타일 제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패션(스파오 등)부터 유통(NC백화점·킴스클럽 등)까지 자사 브랜드를 총집결한 이랜드몰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입점 브랜드 수는 2500개가 넘는다. 이랜드몰 2017년,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0%, 150% 성장했다.
현재 이랜드몰 패션·비패션 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65%, 35%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잡화 외에도 현재 모던하우스 등 리빙 부문 매출 성장세가 좋다"며 "특히 소형·생활·미용가전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이 운영하는 코오롱몰도 라이프스타일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몰은 올 6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 여성 어패럴 디자이너 브랜드가 통합된 편집숍 'Jane's'를 선보였다. 이 결과 6월,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 445% 늘었다. 2011년 오픈한 조이코오롱을 2017년 리뉴얼한 코오롱몰은 지난해 기준 매출이 1100억원으로, 코오롱FnC 전체 매출 중 11%에 해당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