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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국내보다 해외먼저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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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먼저 출시된 국내 식품 브랜드가 국내에서 재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출산, 소비 침체 등으로 국내 식품 업계의 외국 진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의 외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와 개방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주햄은 지난달 말 11번가에 '대력천장' 떡볶이맛·김맛을 출시했다. 대력천장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소시지 '천하장사'의 중국 전용 수출 브랜드다. 2009년 30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135억원, 2017년 143억원, 지난해 152억원으로 증가했다. 진주햄에 따르면 대력천장 성공은 '고급 유아 간식 소시지'로 자리매김한 전략이 주효했다. 2017년부터는 성인 간식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한국에 없는 떡볶이맛·김맛 제품을 올해 초 출시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인에게 떡볶이·김은 한국에서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떡볶이맛 대력천장은 술안주로, 김맛은 해산물이 들어간 고급 소시지로 콘셉트를 잡았다.

CJ제일제당도 지난 5월부터 베트남 'CJ까우제'의 '고메 새우 스프링롤'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스프링롤을 튀겨서 먹는다. 한국에서는 팬으로 조리하는 소비자가 많아 스팀 공정을 더해 제품을 개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달 스프링롤은 전월 대비 판매가 2.5배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6월부터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서 '대박라면 고스트페퍼맛'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박라면은 신세계푸드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자킴 할랄 인증을 받고 생산하는 제품이다. 출시 직후 예상 판매량의 3배가 넘는 60만개가 판매된 고스트페퍼맛 제품은 국내에서도 지난달 하루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가량 늘어 순항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 업계에서 '선 외국 출시'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돼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인구수와 직결되는 식품산업 특성상 저출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다. 실제 지난 2분기 CJ제일제당 가공식품 매출 중 외국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기준 1조9269억원 매출 중 60%가량이 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농심 역시 2조원 안팎 매출 중 8000억여 원이 외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1조원을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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