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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의사도 기업 배워야"…서울의대에 첫 창업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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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혁신, 나도 할 수 있다` 교과를 수강하는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차기철 인바디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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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건물에 서울대 의과대학 본과 2학년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대 의대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협업해 개설한 선택교과 '혁신, 나도 할 수 있다'(혁신)의 오리엔테이션 수업을 듣기 위해 찾아온 수강생들이었다. 평소 수업을 듣던 혜화동과는 40~50분 떨어진 거리임에도 학생들은 시작 시간인 오후 1시보다 30분 일찍 와서 강의장을 메웠다. 이들은 이날 체성분 분석기 세계 1위 업체 인바디의 차기철 대표의 특강을 들었다.

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혁신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만든 '혁신' 교과가 의료계와 스타트업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창업 관련 교과가 생긴 건 서울대 의대 내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 의대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혁신과 기업가정신 △선도적 혁신 △혁신을 위해 단순화하기 △시장가치 창출하기 등을 주제로 총 8회에 걸쳐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최용준 룰루랩 대표,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조세원 야놀자 전무, 이기원 밥스누 대표 등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특강 강사로 나서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날 차기철 대표는 창업하고 싶은 학생들이 얼마나 있는지 물으며 강의를 시작했다. 수강생 20명 중 창업하고 싶다고 손을 든 학생은 5명이었다. 차 대표는 인바디를 창업하고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들을 예로 들며 창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과 이를 실제로 사업화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멋지게 기업을 일궈내는 것은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며 "무엇이 돈이 될까 생각하기에 앞서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천착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처음부터 큰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조그만 프로젝트로 시작해 규모를 키워나가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창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계속 찾아다녀야 하는지, 아니면 아이템을 발견하게 되면 창업을 시작하는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또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하는 학생도 있었다.

김종일 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은 "평범하게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돼서 환자를 보는 것도 분명 훌륭한 일이지만 국내 의료계를 이끌어갈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게 서울대 의대의 목표"라며 "기업가들이 창업에서 보여주는 혁신, 벤처 정신을 배워 한국 사회를 선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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