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14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서울 자치구 전부를 포함해 과천, 광명, 분당, 하남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포함되면서 이 지역 아파트 시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게 돼 정비사업이 몰려 있는 서울 동남권에 파장을 미쳤다. 서울 강남구는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0.03%로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했고, 서초구도 0.06%에서 0.05%로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상승률이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반 토막 났고, 강동구는 0.03%에서 0.02%로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기조사와 별개로 분양가상한제 발표 효과를 조사 중인데 눈치 보는 분위기 속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강동구 둔촌주공 같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 재건축에서부터 시작돼 신축과 구축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재건축 아파트값을 잡으면 서울 집값 안정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소 추석 연휴는 지나봐야 효과가 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인접한 경기도 하남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과천은 0.34% 올라 지난주(0.30%)보다 되레 올랐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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