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2분기 적자…"환율·일회성 비용에 발목"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분기 영업손실 1015억원, 전년比 적자 전환...부정적 환율 환경과 화물부진, 안전장려금 지급 영향]

대한항공 본사/사진=이기범 기자

대한항공도 2분기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영향도 있었으나 최근 항공업계에 불어닥친 경쟁심화와 부정적 환율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14일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하 별도기준) 101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3조201억원으로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380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대한항공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실적 /자료=대한항공

상반기 누적 매출은 6조699억원,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0.6% 늘었고, 영업이익은 81.9% 급감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4150억원이다.

매출은 노선 다변화와 델타항공과 만든 태평양 조인트 벤처 효과를 봤다. 환승수요가 늘면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88억원 늘었다.

하지만 환율과 미중 무역분쟁 등 경영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와 화물 부문의 수송량 및 매출 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조업비용 증가도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지난 5월 임직원에게 지급한 안전장려금 등 일회성 인건비 약 500억원이 반영됐다.

하반기 경영 전망도 어둡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도 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벤처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기재 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화물 부문은 대체 시장 개발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2분기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까지 줄줄이 적자를 기록 중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