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15.1% 감소했다. 지난해 누렸던 구조조정과 수익성 높은 일감 효과가 올해는 반감된 양상이다. 다만 후판가격 동결과 환율상승(원화 약세)덕에 시장 예상치보다 실적은 양호했다.
대우조선은 14일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7.5% 감소한 2조15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94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9.5% 둔화한 1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이 줄었지만, 기대치 보다 양호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선박 건조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동결 덕이다. 조선업계는 철강사들과 올해 상반기분 후판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조선사들은 당초 올해 후판 가격이 7-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충당금을 쌓아뒀는데 상반기 동결에 따라 원가절감 효과를 거둔 것이다.
환율도 보탬이 됐다. 수주금액의 일정 부분을 해 두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환율이 오르며 이 금액의 평가 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외부적인 요인이다. 구조적으로 대우조선의 올해 이익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이 예견된 상태다.
지난해에는 공장을 돌릴 일감이 타 조선사 보다 많아 고정비 절감 효과가 컸다. 지난해 인도된 선박 가운데 고부가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비중도 높았다.
누적된 구조조정 효과도 고정비 절감으로 연결됐다. 대우조선은 경영정상화가 시작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6200억원 규모의 자산 및 자회사 매각을 단행했다. 직원은 희망퇴직과 정년퇴직을 포함해 약 3600명이 줄었고, 임원은 30%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같은 영업익 증가 효과가 사라진다. 특히 지난해 대우조선은 21척의 LNG선을 인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14척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 인도 물량은 선가가 떨어졌던 2016~2017년 수주 분도 일부 섞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