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승강기 추락사고 외국인 노동자 2명 치료 안받고 종적 감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불법 체류자 신분 드러날까봐 몸 피한듯

강원영동CBS 유선희 기자

노컷뉴스

공사 사고현장. (사진=유선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고로 다쳤는데도 불법체류자 신분을 우려해 종척을 감추는 일이 또 일어나 씁쓸함을 주고 있다.

14일 오전 8시 28분쯤 강원 속초시 조양동 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외국인 근로자 2명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당초 외국인 근로자 2명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외래접수를 진행하기 위해 신분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떴다.

이에 경찰과 의료 관계자 등은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급히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두 명은 40대에 동남아 국적을 가진 이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소와 함께 인력사무소 등을 통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22일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인근 도로에서 그레이스 승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돼 4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에도 동남아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3명이 현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일거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작 사고를 당하면 불법체류 신분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해 도망가기 급급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서진' 코리아 드림의 한 대목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씁쓸함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