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낼 당사자 따로 있는데 오히려 더 험악하게 반응"
"강제동원 피해자 싸움 마지막 단계…희망 있다"
야노 히데키 일본 강제동원공동행동 사무국장이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창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번 회의는 '해방 74년 강제동원 문제의 어제, 오늘, 내일'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9.8.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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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청구를 인정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아베 정권의 반응은,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해방 74년 강제동원 문제의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시민단체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도 참여했다. 야노 히데키 일본 강제동원공동행동 사무국장은 "화를 낼 당사자가 아닌 아베정권이 오히려 더 험악하게 화를 내고 있다"며 "이런 걸 보면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저는 전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노 사무국장이 있는 일본의 '공동행동'은 일본 내에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꾸준히 활동해 온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만든 단체다. 결성 이후부터 한국 측 강제동원 공동행동과 지속적으로 연대해왔다.
그는 이날 발표를 통해 "지금 대법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들 한다"며 "그러나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 회복을 위한 한일 시민 간 25년 이상 이어진 연대의 힘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한일 교류의 확대는 배외주의를 튕겨낼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야노 사무국장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이 65년 이후 아주 길고도 긴 터널을 지나 지난해 대법원 판결까지 도달했다고 봤다. 그리고 이런 긴 싸움이 가능했던 이유를 "피해자분들이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해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피해자들의 싸움이 정당하게 보답받아 피해를 회복하고 인권을 쟁취할 수 있는 마지막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그러한 마지막 싸움의 결과가 희망적이라고도 말했다.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야노 사무국장은 일본 기업의 반응을 들어 설명했다. 일본에서 진행됐던 모든 소송은 패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일본 기업은 배상을 이행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보였다는 것이다. 그 예로 2012년 한국의 첫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제철은 주주총회 자리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그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기업들은 강제동원 불법행위를 한 장본인이기는 해도 이 문제에 대해 귀를 가로막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피해자의 호소가 정당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만 높아지면 반드시 기업은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야노 사무국장은 이날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개인청구권은 소멸했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청구권 협정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지만 실제로는 경제협력 차원이었다"며 "모두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사용처가 한정돼 있었고, 배상금 명목으로 전달된 돈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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