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이 한국 82년 도와" 주장
CNN "한국은 74년 전에도 통일국가"
【모나카(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의 '셸 펜실베이니아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와 제조업 부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말까지 국경 어디에서나 장벽을 갖출 것"이라며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길 원하지만, 그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9.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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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21차례 거짓 발언을 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내놓은 주장들도 포함됐다.
CNN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보도하면서 "지난주 거짓말 횟수는 최근 5주 동안 중 가장 적었다.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벌어진 대학살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은 매주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없는 발언들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한 주 동안 사실이 아닌 주장이 몇 개인지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이미 한국 언론에도 소개됐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한국 땅에 3만2000명의 군인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그들(한국)을 82년 동안 도와왔다"고 밝혔다.
CNN은 한국 국방부를 인용해 3월 기준 2만9048명의 미군 인력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으며 이중 현역 군인은 2만5884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74년 전이자 세계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에는 통일국가였기 때문에 '82년'이 어디에서 나온 수치인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서도 한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았지만 지난해 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국은 9억9000만달러를 냈다"고 주장했다.
CNN은 "9억9000만달러라는 수치는 올해와 지난해 모두에 적용해도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협상에서 한국은 1조400억원(2월 환율 기준 9억2500만달러)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년 연간 주둔비용보다 8% 늘어난 수치다. 2020년 비용 협상은 아직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7일 총기난사 현장인 엘패소를 방문해서는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텍사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3개월 전에 여기서 연설을 했는데 사람으로 꽉 찼다. 그리고 미친 베토가 왔다. 베토는 주차장에서 400명을 데리고 연설했다"고 비꼬았다.
엘패소에서 태어난 오로크 전 의원은 22명이 사망한 엘패소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가 테러를 불렀다고 비난했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엘패소 유세 연설은 이 발언 6개월 전에 열렸으며 같은날 진행된 오로크 전 의원의 연설에는 400명이 넘게 몰렸다고 지적했다. CNN은 당시 연설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400명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며, 텍사스트리뷴은 익명의 보좌관 발언을 인용해 7000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CNN은 "익명의 보좌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제 참여자는 숫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정보다 훨씬 많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엘패소 연설에는 6500명이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데 대해 "중국이 35년 만에 최악의 해를 보냈다"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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