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영정과 보물 제668호 권응수 장군 초상(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뉴스1 |
(아산=뉴스1) 김아영 기자 = 충남 아산 현충사에 걸려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이 친일 화가의 작품이므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재제자리 찾기는 14일 '친일파가 그린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 제작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영정은 근대 화가인 월전 장우성 화백이 1953년 제작한 것으로 1973년 정부 표준영정 1호로 지정됐다.
장 화백은 1941년 조선총독부가 주관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독상을 받는 등 일제를 찬양하는 작품을 다수 출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체는 "장 화백은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정리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돼 있으며 2005년 서울대 교내 단체가 발표한 '서울대 출신 친일 인물 1차 12인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순신 영정 복식 고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조선시대 관복에는 가슴과 등에 '흉배'라고 불리는 표장을 달게 돼 있는데 이순신 장군처럼 무관인 경우 쌍호(호랑이 두마리)를 달아야 한다.
단체가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당시 같은 무관 2품인 권응수 장군의 흉배에는 호랑이 한 마리와 구름무늬로 돼 있는 반면 충무공 흉배에는 호랑이 두마리가 마주 보고 앉아있고 아래에는 파도 무늬가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충무공의 흉배는 문헌에도 없고 유물도 없다"며 "이는 고증상의 명백한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일의 최고 상징인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친일 논란으로 얼룩진 작가에 의해 형상화됐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장 화백의 영정은 무인의 기백을 표현하지 못한 점, 잘못된 복식 고증인 점 등을 볼 때 회복할 수 없는 결함을 지니고 있으므로 다시 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na935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