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부터 지점 폐쇄까지 대비책도 다양
당장은 정상영업 하면서 시위 상황 주시
홍콩 시위대가 13일 홍공국제공항을 점거한 뒤 농성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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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홍콩 반(反) 송환법 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 내 글로벌 기업들도 직원들의 원격 근무 등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에서만 2000명의 직원을 둔 유럽의 대형 보험업체인 악사(AXA)의 고든 왓슨 아시아 담당자는 "보안팀이 (시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가끔은 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왓슨은 이어 "직원들에게 조심하고 경계하며 침착할 것을 당부하며 경영진들에게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방식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부업체를 통해 직원들과 가족들이 시위 등과 관련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홍콩 직원들에게 비상사태와 관련한 조언을 포함해 여행 및 안전 문제와 관련한 공지를 자주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경영진과 고객들 간의 회의 일정을 내년 2월로 연기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들은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시위 기간 동안 예방적 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지점을 폐쇄하고 고객들에게 모바일 접속을 하도록 유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시위로 인해 지난 6월 중순에는 애드미럴티 지점을 폐쇄했고, 지난달에는 위엔롱 외곽지역에 위치한 지점의 문을 닫기도 했다.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인근의 다른 지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시위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력이나 주요 자산 등을 다른 도시로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시위 상황이 악화되어 직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거나 중대한 혼란이 발생할 경우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전문 여행사인 ATG 비즈니스 트레블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홍콩 여행이 안전하다고 말해왔으나 시위대가 홍콩 공함을 점거해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고 전했다.
타미 크링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반정부 시위들은 티핑포인트(한순간 폭발하는 지점)가 어디이며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우리도 고객들에 대한 (여행) 조언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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