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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비만수술, 성인되기 전 10대 때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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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비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 오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지난해 31.8%로 10년만에 30%대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사회도 비만이 걱정거리입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30년 전 22%였지만 현재는 거의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비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10만8000여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건강검사 결과 25%가 비만군으로 분류됐습니다. 숫자로는 2만7000여명입니다. 10.6%는 과체중이었고, 14.4%는 비만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어릴 때 비만이 되면 70% 이상은 성인이 돼도 비만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만수술, 즉 위를 절제해 작게 만드는 '위우회술(GBS)'에 대한 비만환자와 가족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최근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소화기·신장병연구소(NIDDK)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비만수술의 효과는 성인보다 10대 청소년이 더 낫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GBS를 받은 19세 미만 10대 청소년 161명과 성인 396명의 수술 5년 이후 상태를 비교·분석한 결과, 비만수술 후 제2형 당뇨병과 혈압약을 복용하는 10대 청소년 비율 감소폭이 성인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당뇨병은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여러 원인으로 인슐린이 제기능을 못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뉩니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결과, GBS 이후 체중감량 효과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26%, 성인은 29% 감소해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등에 대한 대처 효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수술 전에는 청소년의 88%가 당뇨병 약을 먹었지만 수술 5년 뒤에는 아무도 당뇨병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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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우회술(GBS) 수술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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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인은 수술 전 79%가 당뇨병 약을 복용했고, 26%는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고혈압도 수술 전 청소년 57%, 성인 68%가 혈압약을 처방 받았지만 수술 5년 뒤에는 10대 11%, 성인 33%가 여전히 혈압약을 복용했습니다.


이는 결국 비만 치료를 위해 GBS를 고민하고 있다면, 성인이 되기 전인 10대 청소년 때 받는 것이 당뇨병과 고혈압 개선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말입니다.


연구팀은 "비만 청소년들에게 비만수술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면서 "청소년들의 제2형 당뇨병은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는데 비만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부터 비만수술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 수술에 포함하면서 환자 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이왕 비만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10대 청소년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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