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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도 사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글로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 성능 향상을 위한 작업이며 이를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서버에 저장된 사용자의 음성 녹음을 글로 옮겨 적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수백명의 외부 직원은 사용자들의 음성이 어디에서 수집됐고, 어떤 목적으로 글로 옮겨적는 작업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해당 사실을 시인하고, 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측은 “애플, 구글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일주일 남짓 전에 사용자들의 음성 녹취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작업에 사용된 사용자들의 음성 대화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나왔다고 페이스북측은 밝혔다. AI가 음성 메시지를 정확하게 글로 옮겼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서 외부 직원들이 활동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2015년부터 음성을 글로 받아 적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단, 페이스북은 해당 음성 대화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됐고, 광고에 영향을 미치는 음성을 수집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일은 아마존과 애플, 구글에서도 일어난 바 있다. 지난 4월 아마존은 수천명의 외부 직원을 동원해 AI스피커 ‘알렉사’를 사용하는 이들의 음성 명령을 녹음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은 음성 명령 수행 소프트웨어인 ‘시리’,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사용자의 음성을 녹취했다. 몰래 녹취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들 업체는 해당 활동을 중단했다.
인공지능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란 게 이들 업체의 주장이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사용자들의 일상적 대화는 물론 은밀한 대화까지 IT업체가 들여다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제3자가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검토한다는 점은 명확히 알리지도 않았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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