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영업손실 2986억원
원전이용률, 62.7→82.8%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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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적자폭은 올 1분기와 지난해 2분기보다는 줄었다. 한전은 원전이용률 상승이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면서도 원전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 등에 따른 것으로 탈(脫)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한전은 2분기 결산 결과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986억원(잠정)으로 작년 동 기간(-6871억원) 대비 3885억원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깁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원전이용률이 지난해 2분기 62.7%에서 올 2분기 82.8%로 대폭 상승했고, LNG 가격이 1톤당 71만원에서 69만원으로 하락하며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5000억원 감소했다"며 "다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이용률 상승에 따라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발전기 가동중지와 예방 정비확대로 석탄이용률은 같은 기간 65.4%에서 58.6%로 낮아졌다. 김 처장은 "지난해 원전이용률이 매우 낮았는데 이게 높아지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전이용률 증가가 2분기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실적과 탈원전 정책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원전과 원전이용률과 직접적 관계 있다고 생각 안 한다"며 "앞선 원전이용률 하락은 원전정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탈원전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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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처장은 한전의 실적은 원전이용률 보다 국제유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이익과 국제유가 추이를 관계보면 반대로 움직인다"며 "완전히 1대1 대응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한전이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처장은 "전기요금 인상문제는 단기적인 실적으로 결정될 수 없다"며 "다양한 상황 감안해서 결정해야하고 한전이 정부와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합리적 방안 만들어서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은 9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규모가 43억원 늘었다. 2012년 상반기 2조30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손실규모다. 한전은 발전용 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유가는 국제 현물 시세와 평균 5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1분기에 2018년 3분기의 높은 국제유가가 구입전력비에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2분기는 원전이용률이 상승해 자회사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일부 감소했으나 낮은 석탄이용률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흑자를 내지는 못했다"며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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