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문자로도 그룹 채팅이 되네?' 14일 지인 2명과 '채팅플러스(+)'로 그룹 채팅을 시도하자 즉각 나온 반응이다. 하지만 첫 반응 이후 새로운 인상은 없었다. '안 되던 게 이제 되네' 정도 감상에 그쳤다. 지인들은 금세 흥미를 잃고 말했다. '이제 카톡으로 하자.'
채팅+는 통신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내세운 모바일 메신저다. 정확히 말하면 문자메시지를 모바일 메신저처럼 쓸 수 있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다. 지난 13일 3사 연동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용하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메신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채팅+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일단 새로운 서비스가 거의 전무하다. 직접 사용해보니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뒤처진 부분이 많았다. 카카오톡, 라인, 위챗, 왓츠업 등 쟁쟁한 기존 사업자들의 '대항마'를 자처하기엔 역부족인 느낌이다.
채팅+의 핵심기능은 ▲문자메시지(최대 한글 2700자,영문 4000자) ▲그룹 채팅(최대 100명) ▲대용량 파일전송(최대 100MB 크기) ▲읽음 확인 등이다.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채팅+가 탑재된 단말이기만 하면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된다.
업데이트 후 메시지를 열고 수신인 목록을 살펴봤다. 프로필 사진 옆에 파란색 말풍선이 표시됐으면 함께 채팅+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전체 화면이 아닌 채팅 화면으로 이동하면 채팅+ 이용자만 필터링해 보여준다. 지원 단말이 아닌 사람을 포함하면 그룹 채팅이 아닌 단체 문자 화면으로 바뀐다.
지원 단말은 삼성전자 모델 총 23종이다. LG전자와 애플을 포함한 해외 단말은 이용할 수 없다. 채팅 이용자에 제한을 두는 것이어서 큰 불편함이 예상된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안에 통신3사 연동 가능한 RCS 기능 탑재 단말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각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용자로 구성된 3인 그룹 채팅을 했다. 50MB짜리 영상을 보내자 무리 없이 전달됐다. 100MB 이상 크기 영상을 전송하려 하자 파일 크기를 줄이는 옵션을 거쳐 전송됐다. 카카오톡 등 특정 메신저에서 300MB 크기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쉽다.
채팅+는 이외에도 연락처, 음성 녹음, 위치, 캘린더 공유가 가능했다. 카카오톡에 없는 메시지 예약 기능은 유용해 보였다. 지정한 예약 시간(최소 6분 이후)에 메시지를 보내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능이 단출했다. 당장 카카오톡과 비교해봐도 영상통화 기능은 물론 ▲선물하기 ▲쇼핑하기 ▲이모티콘 ▲카카오페이 ▲음악,게임 연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팅+가 단기간에 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신3사는 채팅+에서 우선 ▲선물하기 ▲송금하기와 같은 서비스를 연내 추가할 계획이다. 선물하기는 삼성페이, 송금하기는 토스와 연계한다.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선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지만 당장 계획은 없어 보인다. 3사가 같이 움직여야 하다 보니 서비스 제공이 더딘 점도 있다. 예컨대 PC(웹) 버전도 통신사 간 협의를 이루지 못해 검토단계에 머물렀다.
데이터 과금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통신3사는 채팅+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데이터 무료 이벤트에 나섰다. 연말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갤럭시노트10에서 유튜브 링크를 시청할 때도 데이터 과금이 없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끝나는 대로 데이터 유료화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가격경쟁력을 계속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통신3사는 공통적으로 채팅+의 서비스 고도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글로벌 표준인 RSC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연동서비스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한층 개선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