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시민들 "기억·행동하겠다" 다짐…하루 앞둔 광복절 기념
日 경제보복 관련 규탄 목소리도 고조…결의대회·촛불집회
광주 서구,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
(전국종합=연합뉴스)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 제74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전국 각지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기억하고 일본을 규탄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제4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를 열었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 증언한 날인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기념식을 연 것은 지난해부터지만 도는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기림일 행사를 해왔다.
참석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나비 모양 카드를 함께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경남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 개최 |
광주 서구는 청사 앞 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표정으로 소녀의 상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헌화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는 광주시청과 남구, 광산구 앞에 있는 소녀의 상 앞에서도 계속됐다.
대구 중구 희움 역사관은 '기억과 행동'이라는 주제로 응어리를 풀지 못한 할머니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역사관에 모인 시민들은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고 김순악(1928∼2010) 할머니의 유언에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고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대구 희움 역사관에 걸린 고 김순악 할머니 사진 |
행사 후 참석자 70여명은 2층 전시관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당신, 김순악' 전시회를 관람했다.
전시회는 1928년 6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중국 장자커우(당시 몽강연합자치정부의 수도)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한 할머니의 생을 기록했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는 남구 광주공원에서 항일 독립투쟁에 나선 의병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재가 의병장' 심사(心史) 신동욱 선생의 사적비 제막식을 열었다.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태극기를 나눠줬다.
부산서 열린 '수요시위' |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제44차 수요시위를 열고 "이날까지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진정한 해방은 찾아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착취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루는 그날, 우리 여성들은 진정한 해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지역 상인 1만6천명이 가입된 전북상인연합회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맞선 민간 차원의 무역보복 저지 운동에 혼신을 다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잎담배 생산 농민들로 구성된 전국엽연초생산협동조합은 대전역 서광장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 담배 불매운동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밖에 대전지역 기관·단체로 구성된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국민주권실현 적폐 청산은 대전운동본부도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서 이날 오전 범시민 규탄대회를 했거나, 오후에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담배도 'NO' |
(박재천 김용민 김재홍 김준범 정경재 천정인 김선경 기자)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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