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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美 “대중 관세 연기”에 원·달러 환율 9.5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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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원·달러 환율 1212.70원 마감…9.5원↓

미국, 대중 관세 연기하자 시장엔 ‘안도감’

“최근 급등세에 비하면 많이 안내려” 평가도

미·중 관계 근본적 해결될지 미지수 판단

中 경제지표 부진해…환율 낙폭 일부 되돌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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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일부 유예하면서 외환시장에 기대감이 퍼졌다. 14일 원·달러 환율이 거의 2개월 만에 하루 10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중 간의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5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21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1210.50원) 이후 3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폭은 지난 6월 20일(-14.0원)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측이 대중 추가 관세를 부분 연기한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달 1일로 시행을 예고했던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관세 부과 시점을 일부 품목에 한해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했다. 일부 품목은 아예 제외했다.

미·중 양측 간의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과 군사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이 전격적으로 대중(對中) 관세 제재를 완화한 것이다. 시장이 안도 움직임을 보인 배경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호조였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다만 이날 10원에도 미치지 못한 환율 하락세가 가파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이번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서 1220원대까지 40원가까이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한 평가다.

이 같은 평가에는 미·중 양국 간의 근본적 갈등해결이 요원하다는 판단이 기저에 있다. 미국 측이 자국 경기둔화를 우려해 대중 관세를 미뤘을 뿐, 미·중 협상 타결과는 크게 관계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대중 관세부과로 인해 휴가 시즌 소비지출이 둔화될 경우 정치적 위험이 커질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발표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실체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2원 하락한 1207.00원에 개장했고 장 초반 1206.10원까지 하락했지만, 점차 하락 폭을 좁혔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간밤 한때 달러당 7위안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날 장중 7.03위안~7.04위안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낙폭을 줄인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치며 전월 증가율(6.3%)과 예상치(5.8%)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역시 1년 전보다 7.6% 증가하면서 예상치(8.6%)에 못 미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조치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협상타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장중 하락폭을 좁힌 이유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6억6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39.59엔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6.42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116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307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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