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계기준 변경, 리스이용기업 자산·부채 모두 증가
지난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95%로 지난해 말 649%보다 246%포인트 커졌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111%→167%), CJ CGV(306%→678%), 한진(149%→236%) 등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부터 변경된 리스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항공·해운·유통 등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되고 재무레버리지 지표는 저하됐다. 리스 이용자는 12개월이상 리스를 자산과 부채로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이에 맞춰 신용평가사들도 등급변동요인을 수정했다. 기존 등급변동요인을 유지할 경우 부채비율 상승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기업의 실질 업무성과가 바뀐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 수치만 달라진 만큼, 기업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역시 "리스 도입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만 리스자산 관련 상각비도 같이 늘면서 EBITDA가 함께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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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기업 자금조달·회사채발행 등 부정적 영향 우려
반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 저하가 일부 취약기업의 자금조달 및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 트리거에 따르면, 연결부채비율이 1000%를 초과할 경우 CB포함 사채 일부를 조기지급해야 한다. 1분기 부채비율이 895%까지 높아진 상황이어서 관련 리스크가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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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눈에 들어오는 부채비율이 높아지는데,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정해놓은 대출 가이드라인이 있는 만큼 일부 기업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신용도 산정에서도 임계치에 있는 기업들은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에 투자하면서 신용등급만 보는 건 아니지 않냐. 동일 등급이어도 일단 부채비율이 높으면 투자자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 있고 수요예측에서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당장 높아진 부채비율을 조절하기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이마트(4000억원), 현대상선(3000억원) 등이 올해 상반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나섰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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