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하는 맛 ‘또보겠지 떡볶이’ 호호시스터점
또보겠지 떡볶이의 인기가 좋은 것은 맛 때문이다. 떡볶이 맛이란 다 비슷하다. 하지만 자꾸 당기는 떡볶이에는 다 그 이유가 있다. 단순한 중독성이 아니다. 무지하게 매워서 자꾸 생각나는 것은 그저 ‘강한 기억’일 뿐이다. 하지만 재료와 조리법이 탁월해서 손님이 자꾸 찾게 되는 떡볶이는 머리가 하는 기억이 아닌,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자꾸 가게 되는 것이다. 또보겠지 떡볶이에 손님들이 몰리는 이유는 아주 단순한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또보겠지 떡볶이의 조리 기준은 저염식이다. 맵고 짠 음식이 인기 있던 시절은 끝났다. 둘째, 매운맛을 내는 양념으로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를 사용한다. 고추장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텁텁한 맛에 빠진 게 보통이겠지만, 그 텁텁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보겠지 떡볶이는 고춧가루로 맛을 내 매움이 경쾌하다. 셋째, 간을 소금이 아닌 간장으로 하는 것도 특징이다. 식재료 가운데 어묵를 먼저 구워서 조리하는 것도 이 집의 떡볶이가 자꾸 생각하는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최대 인기 메뉴인 즉석 떡볶이에는 떡, 계란, 어묵, 라면, 쫄면, 양배추, 대파, 깻잎이 들어가는데, 보글보글 끓여먹으면 맛도, 기분도 저절로 좋아진다. 식성과 양에 따라 계란, 라면, 쫄면, 구운 어묵, 떡, 감자수제비, 고구마, 소시지, 숙주, 만두, 모짜렐라치즈, 야채모둠, 새우, 오징어, 스팸, 베이컨 등을 사리로 추가할 수도 있다. 가격은 기본 기준 1만1000원, 1만5000원, 1만9000원이다.
위치 서울시 양화로6길 45 2층
시간 11:30~22:00(화~금 브레이크 타임 14:30~16:00, 화~일 라스트 오더 21:00) *월요일 휴무
▶생참치 김밥 살살 미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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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요리’, 이를테면 사시미모리와세(1인분 1만8000원), 치킨난반(1만1000원), 사이드메뉴인 나스텐가쿠(8000원), 도미대가리 조림(한정 1만5000원) 등으로 압축되니 주문이 쉽다. 그러나 역시 미자카야에서 최고로 인기 높은 메뉴는 생참치 김밥(1만8000원)이다. 수분이 반짝반짝 빛나는 생참치에 유부, 그리고 시소가 들어간 단순 담백한 김밥이다. 생참치 김밥 자체는 다소 밋밋한 맛이다. 그 맛이 맞는 사람은 그대로 먹으면 되고, 자극을 주고 싶은 사람은 함께 제공하는 양배추 샐러드 양념에 적셔먹으면 맛의 균형이 잡힌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김밥만 먹고, 다 씹어 삼킨 다음 양배추는 따로 먹는 방식을 즐긴다. 아주 좁은 집이고 테이블, 의자도 협소하다. 웨이팅은 기본.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5
시간 월~금 18:00~02:00, 토 18:00~01:00(라스트 오더 월~금 01:00, 토 12:00) *휴무 일요일, 첫째·셋째 월요일
▶천천히, 음미하며 골프피쉬 딤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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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중국 식당을 표방하는 식당이다. ‘퓨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골드피쉬에서 주력하는 퓨전은 딤섬을 포함한 찜, 지진 만두, 물만두, 튀김 등 네 가지 카테고리들이다. 새우딤섬(7500원)은 탱글탱글이라는 수식어 말고 딱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는, 살아있는 딤섬이다. 부추, 새우, 돼지고기가 쫄깃하게 씹히는 구채교(7000원)도 독특한 맛이다. 당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룡포’(6500원)는 요주의 메뉴다. 만두 속 뜨거운 국물이 당신의 혀를 노리고 있다. 지짐과 찜을 동시에 이뤄낸다는 지짐교자는 고기(6500원), 새우와 부추(7000원) 등 두 가지를 제공한다. 딤섬과는 달리 씹는 맛이 남다른 식감이다. 삶은 만두, 춘권 등도 골드피쉬 딤섬익스프레스에서 열공 끝에 개발한,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유니크한 메뉴들이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19 시간 11:30~22:00 *월요일 휴무
▶동네맛집이 진짜 맛집 너랑나랑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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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을 접시에 놓는다. 그 위에 사장님이 직접 잘라주는 갓김치를 올린다. 육전을 돌돌 말아 한입에 꿀꺽, 아니 꼭꼭 씹어 먹는다. 이 집은 동네호프집으로, 망원동에 사는 부부, 커플, 친구,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소박한 집이다. 테이블도 10개가 될락말락. 그런데 동네 호프집에 대기자가 밀리게 된 이유는 무엇 하나 맛이든 정성이든 빠지지 않는 안주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 그 어떤 브랜드보다 맛있는 맥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도 높은 생맥주의 맛에 한 잔은 아쉽다. 너랑나랑호프의 결정적 안주는 ‘육전’(2만5000원)이다. 그밖에도 감자전(1만5000원), 깻잎완자전(1만5000원) 인기도 높다. 짜글이찌개(2만5000원), 소라숙회(2만 원), 홀랑닭발(1만8000원), 쭈꾸미+소면(2만3000원), 새우튀김(1만6000원), 돼지매운갈비찜(3만 원) 등의 메뉴 맛도 대단하다. 물론 치킨, 튀김류도 판매한다. 가짓수도 많고 맛도 최고인 이 안주와 맛있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망원동 주민은 물론 합정, 홍대앞 먹방 마니아들이 매일매일 몰려가는 것이다. 대기는 각오해야 하지만 주인장이 너무 친절해서 부글부글 할 틈이 없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61
시간 17:00~02:00 *1, 3주 월요일 휴무
[글과 사진 이누리(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92호 (19.08.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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