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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잊지 않겠습니다"…부산서 울려퍼진 '위안부 기림의 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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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44차 수요시위…시민단체 등 문화공연·퍼포먼스

뉴스1

위안부 기림의 날인 1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부산 44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소녀상 옆에서 '일본은 사죄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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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일본은 진상규명을 통해 역사 앞에 진실된 사과를 해야 한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진실된 역사를 외면하는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산에서도 울려퍼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 부산지역 30여개 단체는 14일 낮 12시부터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인근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日 위안부 기림일 기념' 44차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을 맞아 열렸다. 8월14일은 지난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날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하고 기념활동을 펼쳐왔다. 우리나라는 2017년 입법과정을 통해 2018년 첫 정부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 현장에는 남녀노소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안부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석영미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원장은 "오늘은 40여년을 부끄러운 존재로 자신을 숨기고 살다가 인권운동가로 나선 김복동 할머니가 생각나는 날"이라며 "그 분이 원했던 것은 (일본이) 역사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용서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일본은 침묵하고 경제보복까지 하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은 현재진행형이다. 가해자인 일본은 법적, 국가적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은주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대표는 "극악무도한 전쟁범죄 역사는 밝혀지게 돼 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은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진심으로 무릎꿇고 사과하라"고 일본 아베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

청소년들의 용기있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경남 진해에 위치한 용원고등학교의 역사동아리 소속 최지우 학생은 "많은 분들이 일본의 사과를 바란다. 우리 인권, 역사를 빼앗기지 않고 할머니들의 손을 잡겠다"고 다짐하고 "일본은 확실한 진상규명과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토현중학교에서 온 엄미연 학생은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안타깝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통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 중간에 우쿨렐레 공연 동아리인 ‘용감한 언니들’ 등의 공연이 이어져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뉴스1

위안부 기림의 날인 1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부산 44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일본은 사죄하라'는 문구가 담긴 종이를 소녀상 앞에 이어 붙이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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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평화의 소녀상’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 세계의 시민들이 연대하고 있다”며 기림의 날을 강조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국가에 의해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 정부는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며 “거기에 일본 우익은 각종 망언과 역사왜곡, 침략전쟁 미화로 역사적 진실을 축소 은폐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곳곳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망각과 은폐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싸움이자 위안부 생존자들과의 연대”라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진정한 광복, 해방은 찾아오지 않았다. 일본이 폭력과 착취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죄와 법적인 해방을 하는 그날, 여성들은 진정한 해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 후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잇는 팻말을 바닥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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