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측정자료 조작 관여 여부" 검찰에 진정
영풍제련소 |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피해자와 환경운동가 등이 만든 시민·사회단체들이 14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이강인 영풍 대표이사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대구지검에 냈다.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제련소 공대위)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소속 변호사가 중심이 된 법률대응단은 진정서에서 "장형진 회장과 이강인 대표이사가 대기오염물질 측정 자료 조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대구지검 서부지청이 구속기소한 영풍의 환경총괄상무의 범행이 실무선에서 독자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최근 제련소 환경총괄상무를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상습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구속했다.
영풍제련소는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실제로 측정된 수치를 조작하거나 측정하지 않았는데도 측정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으로 2016∼2018년 3년간 1천868건의 기록부를 B, C 업체로부터 허위로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먼지와 황산화물 농도 값을 배출허용 기준의 30% 미만으로 조작하게 해 2017∼2018년 4차례에 걸쳐 기본배출 부과금을 면제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법률대응단 백수범 변호사는 "제련소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시점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 자료 조작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단독으로 하는 것은 기업 운영 측면에서 볼 때 전혀 합리적이지 않아 최고 경영진의 관여 여부를 밝혀달라고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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