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끝없는 투쟁·인간의 마지막 권리
2006년 국내에 처음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행복에 관한 구체적 실천 방법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은 요즘 우리 사회 현상들인 1인 가구, 비혼, 초식남녀, 욜로(YOLO·한 번뿐인 인생) 등의 문화를 예견이라도 한 듯 개인의 관점에서 현실적 행복을 이야기한다.
미국 심리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임상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마음가짐을 제시한다. '나의 감정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현재를 바꿀 힘이 있다' 등의 행복론 핵심 메시지를 통해 삶의 주인이 된다면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 행복이란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의 마음가짐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 304쪽. 1만7천800원.
행복한 이기주의자 |
▲ 처칠, 끝없는 투쟁 =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1907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저자는 1938년 나치의 폭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해 '옵서버' 편집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2차 대전 때 영국과 독일은 앙숙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독일을 잿더미 속으로 몰아넣은 영국의 전쟁 영웅 이야기가 기묘하다.
저자 눈에 비친 윈스턴 처칠의 삶은 수난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쓸모없는 귀족 자제, 가문의 수치였고 아버지 눈에 무능력자일 뿐이었던 처칠은 스물한 살이 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환골탈태한다. 그리고 권력자이자 전쟁영웅으로 살아나간다.
저자는 "처칠은 무엇보다 먼저 전사였고, 그런 다음에야 정치가였던 사람"이라며 "처칠은 타고난 전사임에도 매우 인간적이었고, 자주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애 마지막은 우울증과 무료함과 싸우며 서서히 소멸해갔다. 처칠은 아흔한 살에 "모든 게 너무 지루해"라는 말을 남기고 서서히 사라져갔다. 원본은 1967년 출간됐다.
돌베개. 336쪽. 1만6천원.
처칠, 끝없는 투쟁 |
▲ 인간의 마지막 권리 = 박충구 지음.
지난해 2월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돼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커졌으나, '죽을 권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철학, 윤리학, 신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사회윤리학을 강의한 저자는 죽음을 인간의 권리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낡고 진부한 생명 윤리가 작동한다며 새로운 시선으로 죽음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죽어가는 사람의 죽음을 유예해야 한다는 과거의 윤리는 '평화로운 죽음, 인간다운 죽음'을 고려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생각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고통없는 죽음은 가능한가?', 어떻게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등 13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과 조언을 들려준다. 스스로 죽음을 결정함으로써 인간다운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저자는 "의사조력자살을 허용해야 한다. 보수적인 종교계도 죽음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기 바란다"고 덧붙인다.
동녘. 312쪽. 1만6천원.
인간의 마지막 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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