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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우리에게 진짜 영향 미치는 일본 전략물자는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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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재 요청 땐 글로벌 호구 되는 것…반도체 자립경제 체제 구축해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60)은 12일 “일본의 전략물자 1194개 중에서 우리한테 진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손 한 줌”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일본의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는 전략물자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배제해도 실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또 지난달 방미 당시 미국에 한·일 경제갈등 상황에 대한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미국에 가서 중재를 요청하면 청구서가 날아올 게 뻔한데 제가 왜 중재를 요청하나”라며 “제가 뭘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순간 글로벌 호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만약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관여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일본 위주의 아시아 외교정책을 하겠다고 그러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 ‘미국이 알아서 하라’고만 했다”고 했다.

그는 한·일 경제갈등의 장기적 해법으로는 “우리도 가마우지 경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국가에서 LCD, TV, 반도체나 휴대폰을 만들어도 우리의 부품·소재 핵심 장비를 만들어서 수출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 종속된 수출구조를 자립형 경제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가마우지 경제’에 빗대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보 분야에서도 외부 세력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부품·소재처럼 똑같은 문제가 안 생긴다는 법이 없다”며 “우리가 지금 정찰용 인공위성이 하나도 없는데, 빨리 저궤도에 정찰용 인공위성을 5개, 혹은 25개를 만들어서 쏘아 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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