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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북 실무협상 맡아온 비건, 주러 미국대사로 유력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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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복수 매체 “후보 중 한 명”

부임 땐 북·미 협상 변수로



경향신문



신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에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사진)가 임명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존 헌츠먼 주러 미국대사는 10월 초 물러난다. 지난해 8월부터 대북 실무협상을 진두지휘해온 비건 대표가 자리를 옮길 경우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일리아나 존슨 기자는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서 “존 헌츠먼 대사의 자리를 누가 채울지 살펴보고 있다”며 비건 대표가 후보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주러 미국대사로 비건 대표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 문제에 전문성을 갖췄다. 미시간대에서 러시아어와 정치학을 전공했고, ‘미국 러시아 재단’ 등 러시아 관련 단체들에서 활동해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도왔다.

관심은 비건 대표가 자리를 옮길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린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 매파들과 달리 협상 성사에 신념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교착이 지속되면서 주변에 좌절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대북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많지 않은 인물이 후임으로 낙점된다면 실무협상 진행 속도나 한·미 간 소통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실무협상 대표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서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대사로 교체했다. 비건 대표가 바뀌면 북·미 양측 실무협상 대표가 모두 바뀌게 되는 셈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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