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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기고]지역관광 활성화 위한 ‘스마트관광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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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관광지라고 하면 경치가 좋거나 역사·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뜻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 관광지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이나 맛집 골목 등이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관광지로 뜨는 등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내에도 스토리를 입혀 새로 단장해 관광지가 된 곳들이 많고, 이른바 ‘뉴트로’라 불리는 신(新)복고풍 관광도 유행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는 최신 유행을 뜻하는 ‘힙’을 붙여 ‘힙지로’라 불리기도 한다. 원래 50~70대가 주 고객이었던 이곳은 번화가 바로 옆이면서도 오래된 풍경이 이야깃거리가 돼 20~30대 젊은층의 명소로 부상했다. 그리고 이렇게 젊은층의 명소로 뜬 공간과 장소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순식간에 알려지면서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고 있다.

경향신문

아쉬운 점은 이러한 트렌드가 국내 다른 지역으로는 확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광은 지역에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켜 숙박업, 음식업, 소매업 등을 활성화시키고, 제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은 여전히 서울·제주 외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낮고 접근성이 부족해 특정 지역 관광 편중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특정 지역으로만 편중된 관광은 지속적인 새로운 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역으로 관광객 수요를 분산시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고, 관광객의 재방문율도 높이는 방안이 절실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관광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스마트관광은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관광객이 기억할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별 관광에 필요한 정보와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연계된 관광객 성향 및 관광패턴 분석,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에 기반한 콘텐츠 개발, 그리고 관광형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등을 포함한다.

최근의 여행 패턴을 보면 관광객들의 기호가 더욱 다양화, 차별화되고 있어서 관광상품 개발도 매우 세분화하고 맞춤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20~30대의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주기 좋은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선호한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언어권에 따라 아시아권은 쇼핑을 선호하지만, 유럽과 미주권은 한국어나 한국 문화유산에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성향과 관심을 파악해 관광코스 개발이나 차별화된 관광정보 제공으로 지역 방문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스마트관광은 지역의 문화·자연자원에 이야기를 입혀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가능케 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지역의 관광지를 새롭게 해석할 수도 있다. 영국의 맨체스터는 산업혁명 이후 몰락하던 도시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기반한 첨단도시의 이미지로 탈바꿈시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접근성 측면에서 스마트관광은 보다 많은 관광객이 지역으로 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20대 관광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은 지역 관광 시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지역의 스마트관광 플랫폼이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되면 열차, 버스, 공유차량, 공유자전거 등에 대한 외국어 서비스가 지원되고 결제도 편리해져 이들이 지역을 편하고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와 관광 트렌드에 부응하는 스마트관광을 통해 취약했던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때다.

정남호 |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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