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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민주당 일본특위, 일 언론에 “일본 하는 짓, 4살 응석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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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 언론인 대상 기자간담회서 ‘설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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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주한 일본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일본 기자들 사이에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오가는 질문과 답변은 날이 서 있었다.

이날 최재성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모두발언부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청구권이 해결됐다고 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아베 정부의 이중적 자세에 일본 언론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일본의) 방사능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일본 정부는 이런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일본 정치에 평화의 대전인 올림픽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인들은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교토통신 기자는 “제가 보기에 한국 시민들은 생각보다 냉정하게 행동하는 반면, 서울시 중구가 일본 불매운동을 하는 등 정부여당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 기자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세금을 사용해 일본 불매운동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최 위원장의 의견을 물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서울 중구청의 ‘노(NO) 재팬’ 깃발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질문이었다.

최 위원장은 곧장 일본 기자에게 질문을 되돌려주며 설전을 벌였다. 최 위원장은 “원인 제공은 외교적 문제를 경제보복으로 끌어들인 아베 정부의 조치 때문 아니냐”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김민석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부당한 경제보복을 시작한 일본 쪽에서 왜 (한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어긋나게 불매운동을 사주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라고 답했다. 사회를 맡은 오기형 특별위원회 간사는 질의 중간에 “대한민국 정부 여당은 불매운동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적 없다”며 사실을 바로 잡기도 했다.

한국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지소미아 폐기’ 주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엔에이치케이(NHK) 기자가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를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최 위원장은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일본이) 대한민국을 안보에서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지목해놓고 (지소미아를) 연장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 문제는) 아베 정부에게 묻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간담회 막바지에는 다소 원색적인 답변도 나왔다. 아사히 신문 기자가 “지난주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터 수출을 허가했는데, 이런 조처가 잇따르면 한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자 김 부위원장은 “일본이 하는 짓을 보면 1000명이 다니는 길을 막아놓고 1명이 가게 한 다음에 ‘나 잘했지?’ 하는 4살짜리 응석받이 어린애를 보는 것 같다”며 “아베 총리가 정신을 차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답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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