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법원 (오늘 오전)
고유정!
살인마!
고유정 네가 사람이냐!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영상, 분노한 시민들로 아수라장이 된 오늘(12일) 제주지방법원의 모습입니다.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이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법원에서눈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는데요.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방청권을 받기 위해서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방청권을 얻지 못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유정 재판 대기 중인 시민 : (새벽) 5시 반. 5시(에 도착했어요). 집에서 (새벽) 6시 반에 난 출발했어. 그랬는데 이제 여기서 턱걸이해가지고 차단 시켜서 안 됩니다, 라고 하면 저희들의 시간 낭비는 어디다가 하소연을 해요. 봐야지. 세계적인 사건 아니에요. 역사상에 없는 일 아니에요?]
연두색 수의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은 오늘도 마찬가지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유정이 들어서자 방청석 곳곳에서는 "머리를 걷어라", "살인마"라고 외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고유정의 범행이 계획 살인이었는지, 아니면 우발적 살인이었는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는데요.
고유정 측에서는 살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쳤습니다. 또한 전 남편에게 변태적 성욕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사건 원인을 피해자 측으로 돌렸는데요. 변호인단은 재판이 끝난 후에는 답변을 피하고 서둘러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사 : 나중에, 나중에 정식적으로 저희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은 좀 준비가 안 돼 가지고요. 나중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증거를 지금 가지고 계시고 지금 주장을 하시는 건지?) …]
고유정 측의 이런 주장은 방청객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재판을 마친 고유정이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머리채를 잡아당기거나 호송차를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고유정! 고유정! 네가 사람이냐! 어? 네가 사람이야? 사형해라! 사형해라! 사형해라! 사형해라!
고유정 측의 변호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가운데 오늘 재판에는 피해자 강모 씨의 유족들도 참석했습니다. 재판을 지켜 본 유족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동생 : 한 편의 소설을 봤습니다.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고인의 명예를 명백히 훼손하는 발언을 한 데에 대해서 저희는 큰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요. 비록 형님의 생명은 못 지켰지만 그래서 하루하루 죄책감 속에 살고 있지만 형의 명예는 최종 판결 때까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고유정의 극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일에 열릴 예정인데요. 정식 재판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많은 만큼, 재판 과정에서 모든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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