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오늘 재판에서도 "우발적 살인" 주장
검찰 측 "성폭행 주장은 거짓" "책임져야"
[앵커]
오늘(12일) 오전 전 남편 살해 후 시신 유기 혐의를 받고있는 고유정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주도에서 열린 첫 정식 재판에 나온 겁니다. 법원 안팎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고유정을 보고 흥분한 시민들의 고성과 몸싸움 때문이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 오늘 고유정 첫 재판은 끝났죠?
[기자]
오늘 오전 10시에 시작된 고유정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은 1시간2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고유정이 정확히 두 달 만에 사람들 앞에 나온 것입니다.
호송차를 타고 온 고유정을 향해 시민들은 고성과 함께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오늘도 고유정은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머리를 앞으로 깊이 숙여 긴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채 법정으로 들어섰습니다.
법정 안에서도 일부 방청객은 고유정에게 "살인마"라며 소리를 질렸습니다.
돌발 상황도 있었습니다.
재판을 마치고 다시 호송차로 돌아오던 고유정을 한 시민이 달려들어 머리채를 꽉 잡아 끌기도 한 것입니다.
교도관의 제지로 고유정은 겨우 빠져나와 호송차를 탔습니다.
[앵커]
고유정은 오늘 재판에서도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했다죠?
[기자]
네, 고유정은 경찰 체포 이후 줄곧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고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건 당일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했고 이를 방어하려다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새로 선임된 변호사도 이런 우발적 살인에 대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구입한 살인 도구는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산 것이고, 혈흔을 지운 세제는 청소를 위해 구입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고유정이 살해 전, 전 남편에게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수면유도제 졸피뎀 관련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고유정이 불면증 치료를 구입한 것이지, 전 남편에게는 먹이지도 않았다는 주장했습니다.
살해 현장에서 나온 혈흔 속 졸피뎀 성분은 고유정의 혈흔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인 전남편의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이 나왔다는 객관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숨진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유정 사건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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