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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英 방문한 볼턴, 중국·이란에 강경자세 주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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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런던을 찾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내각 관계자들과 만나 이란,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자세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영국의 새 내각 관계자들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란, 중국, 화웨이, 중동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런던으로 출발했다.


그는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부 장관과 오찬을 한 후 에드워드 리스터 총리 수석전략고문,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 영국 의회의 버나드 젠킨 등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벤 윌러스 국방장관,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랭커스터 공작령 대법관) 등과의 만남이 예정돼있다.


현재로서는 존슨 총리와의 회담은 일정에 잡혀있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영국 방문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양국 관계부터 이란, 중국, 중동과의 외교적 문제까지 광범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내각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테리사 메이 전 내각보다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존슨 내각 하에서 양국이 더욱 화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이란, 화웨이에 대한 강경자세를 주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후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나, 미국이 탈퇴한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해서는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영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화웨이 배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일부 비핵심부문에 한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대(對)이란, 중국 정책보다는 오는 10월 브렉시트 이후 양국의 무역협정 등에 대해 논의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언급했다. 세부 내용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와 트러스 국제통상장관 간 회담에서 결정되겠지만, 이번 방문에서 금융 등과 같은 주요 부문을 양자협정으로 묶는 옵션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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