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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참에 발전 설비도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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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직원들이 국산화에 성공한 미분기(석탄 분쇄기) 핵심 부품을 설치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국내 발전(發電) 공기업들도 발전 설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박일준 사장은 9일 일본산 발전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터보파워텍을 찾아 판로 개척을 논의하고, 제2, 제3의 부품 국산화 방안을 논의했다. 터보파워텍은 동서발전과 함께 발전소 핵심 제품인 가스 터빈용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 43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엔 미국·일본·동남아 등 해외에 1389만달러(168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동서발전은 '발전 설비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과제' 공모전도 열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발전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기자재와 부품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체 불가한 338개 품목의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서발전은 또 현재 발전소에서 사용 중인 외국산 기자재 품목과 소재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 국산화 개발 참여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도 8일 긴급회의를 열고, 발전 기자재의 국산화 추진과 예비품 추가 확보, 국산품 활용 확대, 수입선 다변화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남부발전은 발전 기자재의 국산화에 집중해 국내 기업의 기술 자립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발전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공동 R&D를 추진하고 판로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3월 국산화 관련 전담 부서인 '국산화부'를 신설하고,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로드맵에 따라 발전시장 동향과 핵심 부품 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6500여건의 국산화 품목을 선정했다. 현재 제조 기술의 난이도와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발전설비 외산(外産) 기자재, 원천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또 국산화위원회를 설치해 현장 실무자들이 국산화에 실패해도 면책(免責)이 가능토록 했다. 서부발전은 "로드맵 수립 이후 현재까지 국내 기업과 협력해 증기터빈과 미분기(석탄 분쇄기) 핵심 부품, 복합화력 발전용 필터 등 81건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현장에 적용, 73억9000만원어치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중부발전도 지난 5일 박형구 사장 주재로 긴급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중부발전은 일본 제재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발전 기자재 리스트를 확보하고, 추가적인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공급처 다변화 등 대체재 개발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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