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방학 중 미술융합체험 교육… 사고력·상상력 ‘쑥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예술의전당 찾아간 인천박문초 / 미술전 찾아 함께 감상하고 주제별 토론 / 미세먼지 학습 후 해결책 그림으로 표현 / 미술로 흥미 유발… 사회·역사 쉽게 이해

“어? 저거 책에서 봤어요!”

여름방학 중인 지난 7일, 인천박문초등학교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그리스 보물전’을 감상하고 전문 강사와 함께 서양 문화의 시초가 된 그리스 건축, 보물, 조각 등을 감상하고 서로 토론하기 위해서다.

제법 진지한 표정의 아이들은 유물에 얽힌 역사적 사건에 귀 기울였다. 관람 후에는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 전시를 통해 느낀 점을 발표하고 이를 우리나라 문명과 비교했다. 이날 배운 내용을 6개의 장면으로 소개하는 역사 영사기 만들기 활동도 이어졌다.

현장에 동행한 김현정 교사는 “초등학생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역사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미술융합교육이 가진 힘”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융합체험 행사가 운영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인천박문초 학생들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그리스 보물전’에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등의 서사시를 남긴 음유시인 호메로스의 두상을 살펴보고 있다. 모나르떼 제공


초등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분야도 쉽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방학 활동으로 ‘미술융합체험’을 추천한다. 학습 흥미 유발은 물론 자기 생각을 정리해 그림의 큰 주제를 잡고 적합한 미술 표현 기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박문초의 예술문화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한 모나미교육법인 ‘모나르떼’의 주보혜 연구개발과장은 “상상력과 표현력 향상에 좋은 미술은 다른 과목과 연계 시 교육 효과를 높이고 학습 범위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문학, 사회, 역사 등 인문학 융합미술교육은 사고력 증진 및 인성 함양에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학 중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미술융합교육법으로 ‘사회 이슈를 담은 주제화 그리기’ ‘역사 상상 풍경화 그리기’ 등을 추천한다.

주제화의 예시로는 ‘미세먼지 관련 환경보호 실천화 그리기’를 들 수 있다. 먼저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모아 미세먼지의 원인, 대기 오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한다. 이후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그림으로 그려내면 된다. 작품 완성 후 아이가 생각한 미세먼지 해결책과 실제 시행 중인 환경보호 방안을 비교해보면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세계일보

학생들이 전시 관람 후 ‘역사 영사기 만들기’ 등 미술융합체험 활동을 하는 모습. 모나르떼 제공


주제화는 신문읽기와 연계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문제이해능력, 주변 정보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논리력을 키우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안이 신문읽기다. 단, 신문읽기를 시작할 때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신문을 활용하거나 제목만 읽은 후 부모가 구두로 설명해주는 방식이 좋다.

상상 풍경화는 역사적 유적지가 지어진 당시 모습을 추론해 그려보는 활동이다. 역사적 사건과 건축이 당시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의 시대적 배경 지식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연회를 열었던 연회장인 경복궁의 경회루를 그릴 땐 왕과 궁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차려 두고 즐겁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아이는 조선왕조 때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외교적 교류가 있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동수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