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센터코인’ 국내 첫 금융권 진입… 실물경제 최강자 꿈꾼다

센터재단

정영학 대표

몇 해 전만 해도 암호화폐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다는 건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블록체인이 대중들에게 유용한 기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온라인 거래소 밖으로 나오는 등 실물거래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탑재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센터재단이 있다.

전국 편의점 ATM에 센터코인 진출

센터재단은 최근 한국 면세점 물품을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센터재단이 발행한 센터코인은 전국 편의점에 설치된 1만3000여 개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전국 1만3000대의 편의점 ATM에서의 현금인출 서비스를 위해 ATM 운영사와 공급계약이 성사돼 전국 어디서나 제휴사 회원의 암호화폐, 포인트, 은행계좌 잔액 대출금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제휴 쇼핑몰과 면세점, 명품관을 비롯해 여행, 의료분야까지 협약을 맺고 센터코인의 암호화폐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도 마쳤다.

이 밖에도 최근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와 협약을 통해 베트남 관광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더 나아가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국내 라이프서비스 업체인 세종라이프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실현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정영학 센터재단 대표는 “앞으로 상조, 셀뱅킹, 웨딩, 크루즈여행 등 세종라이프의 상품을 수수료 없이 구매할 수 있다”며 “특히 토털서비스의 대납을 센터코인으로 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말했다.

현재 센터코인은 코인베네, 코인제스트, 코인이즈, 텐엔텐 등 10여 곳의 거래소에 상장돼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외 글로벌 대형거래소 2∼3곳과 상장을 협의 중이다. 상장을 통해 국내 유능한 기술력 기반의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를 강화해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회원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면세점 운영과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으로 금융, 의료, 여행, 쇼핑, 국제거래 등 생활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차세대 유니콘 기업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센터코인 국내 첫 금융권 진입

현재 암호화폐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필두로 온라인에서 많이 쓰이고 있고, 향후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코인은 어떻게 하면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역점을 두고 만들어진 만큼 안전성과 미래성, 확장성 등의 검증과정을 거쳤다, 그동안 실생활에서 코인의 사용처가 불명확한 데다 이 같은 검증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실물화폐로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꾸준히 달아올랐고, 최근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암호화폐 ATM 데이터 제공 사이트 코인ATM레이더(Coin ATM Radar)에 따르면 6일(한국 시간) 기준으로 총 76개 나라에 5365대의 비트코인 ATM이 설치됐다. 특히 7월 한 달간 전 세계에 총 296대의 암호화폐 ATM이 신규 설치되며 역대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하루에 거의 10대씩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에 비춰 센터코인의 국내 첫 금융권 진입이 갖는 의미를 크게 평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미 페이스북을 비롯해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시대”라며 “국내서도 규제만 풀리면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센터코인은 국내외 업체와 협업을 통해서 코인이 실물경제에 밀접하게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