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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독도 ‘강치상’ 만든 청소년들 동화책 수익금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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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교 동아리 ‘해밀’ / 책 판매 수익금 전액 50만원 / 민족문제연구소 찾아 전달

세계일보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지난해 손수 모은 돈으로 독도를 상징하는 ‘강치’ 조각상을 만들어 기증했던 중·고교생들이 최근 강치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제작해 수익금을 기부했다.

11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 가평의 청심국제중고등학교의 동아리 ‘해밀’ 소속 학생들은 광복절을 앞두고 최근 연구소를 찾아 ‘독도 강치’ 동화책(사진) 50권과 판매 수익금 등 50만원을 전달했다.

해밀 회원들은 지난해 독도의 날(10월25일)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강치 조각상을 기증하기도 했다. 바다사자의 한 종류인 강치는 한때 독도에서 3만∼4만마리가 서식할 만큼 흔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매년 독도를 탐방하고 독도 수호 활동에 참여한 해밀 회원들은 그간 학교 축제에서 강치를 디자인한 책갈피, 배지 등을 판매해 모은 돈으로 책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 공동대표 문소윤(16)양은 “강치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를 되새기고 공부하는 계기로 삼고자 책을 만들게 됐다”며 계기를 밝혔다. 공동대표 정태영(17)군은 “강치는 일제의 만행을 표현하는 상징적 존재”라며 “역사 문제는 경험 없이 글로만 배우면 와 닿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강치 캐릭터를 살려 독도 문제를 현실감 있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책이 나온 뒤 집 근처 도서관을 중심으로 곳곳에 책을 기증했다. 지난 10일 나온 개정판도 동아리 회원 각자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향후 판매 수익금으로 전국 초등학교에도 책을 기증할 계획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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