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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심근경색’ 3명 중 1명 재발…재발 시 사망률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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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위한 LDL 콜레스테롤 목표 70 미만…치료옵션 보장성 확대 필요

스타틴 표준치료 효과 없는 환자에 PCSK9 억제제 효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우리나라에서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 증가를 야기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강한 성인 남성도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는 심근경색은 뇌졸중, 교통사고와 함께 3대 응급질환으로 불린다. 2018년 국내 응급실 이용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제외하고 환자들이 응급실에 내원한 가장 큰 원인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중 약 23%가 심근경색 환자로 나타났다.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심뇌혈관질환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10대 사망원인 중 암(악성신생물)에 이어 심장질환이 2위, 뇌혈관 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연간 인구 10만 명당 100명 이상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재발 시 더욱 치명적이다. 생애 처음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신속한 진단과 처치를 통해 대부분 완치된다. 그러나 한 번 심근경색을 경험하면 3명 중 1명은 1년 내 재발하는데, 이 같은 기병력 환자의 재발 시 사망률은 최대 85%에 달한다.

◉증가하는 심근경색, 원인은 이상지질혈증… 재발 막기 위한 LDL 콜레스테롤 목표 70 미만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기저질환인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이다. 오랜 시간 이들 만성질환에 의해 혈관 안쪽 벽이 두꺼워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그 결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다.

그 동안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 대비 유병률이 낮아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심뇌혈관질환 분포가 달라지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심장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뇌혈관질환은 감소 추세로,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17년 처음으로 뇌혈관질환을 넘어섰다'며 '이상지질혈증은 뇌혈관질환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을 더 크게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이 같은 최근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자 본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목표 수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지난 2018년 개정 발표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가이드라인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수준에 따라 목표치와 치료 기준을 달리 설정했다. 기존에 심근경색을 경험한 적 있는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LDL 콜레스테롤의 70 미만이 치료 목표로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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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치료 실패한 환자 위한 유일한 치료 옵션 'PCSK9 억제제'로 심근경색 예방 가능

스타틴 요법은 LDL 콜레스테롤 관리에 효과적인 표준 치료법이지만, 심근경색 기병력 환자 중 일부는 높은 기저치 등의 원인으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심근경색 2차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기존의 스타틴 요법(스타틴+에제티미브)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 수치까지 낮추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PCSK9 억제제는 빠르고 효과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강하시킬 수 있는 치료 옵션이다. 이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스타틴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에제티미브 또는 PCSK9 억제제 병용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심근경색을 포함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2차 재발을 위한 치료로 허가되어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PCSK9 억제제인 에볼로쿠맙은 심근경색을 비롯한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감소 효과도 입증한 바 있다.

김중선 교수는 '40~50대 중년 남성은 노년층보다 심근경색의 발생률이 낮지만 처음 심근경색이 발생한 이후 기대 여명이 길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높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환의 재발 예방을 위한 사회적,정책적 관심이 보다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은 스타틴 및 이차 약제로 적절한 LDL콜레스테롤의 관리가 되는 않는 환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심근경색 재발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PCSK9 억제제에 대한 보장성 강화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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