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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미성년 성범죄' 갑부 극단선택…트럼프, 음모론 리트윗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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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교도소서 숨진채 발견

클린턴 측 “터무니 없고 말 안된다”

중앙일보

‘핫 메스’라는 시위대가 7월 8일 미연방법원에서 엡스타인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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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죽음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관됐다는 글을 리트윗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죽음의 배후라는 것을 시사하는 ‘음모론’적인 트윗을 리트윗했다.

해당 글은 보수 성향 배우 겸 코미디언인 터렌스 K. 윌리엄스가 올린 것으로 “24시간 7일 내내 자살 감시를 받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오호 그러셔. 제프리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트럼프바디카운트(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망자 수)’란 해시태그가 쓰이는 게 보이지만 우린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클린턴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터무니없고, 당연히 말이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도 이를 안다. 그는 이미 (직무 불능에 빠진 대통령의 권한과 직무를 부통령에게 넘기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게 하지 않았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지 언론도 엡스타인이 지난달 첫 번째 자살 기도 이후 한때 자살 감시를 받았으나 이후 감시가 해제됐다면서 윌리엄스의 음모론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엡스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영국의 앤드류 왕자 등과 친분을 자랑해 온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다. 그는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됐다가 교도소에서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4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처지였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장소인 맨해튼 고급 주택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사진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에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음모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2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잡지에 엡스타인에 대해 ‘굉장한 남자’(terrific guy)라고 평가하면서 “그는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엡스타인의 체포 후 “그의 팬이 아니다”면서 “그와는 맞지 않아 관계가 끝났다(fall out)”는 등 거리를 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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