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보(180~200)=실전은 마지막 공방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좌변 패싸움이 한창이다.
사실 이 싸움은 흑의 자체 팻감이 많아 판양 3단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싸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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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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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이 패를 진다 해도 큰 자리만 두어가면 매우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바둑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흑백의 집 차이는 이미 한참 벌어져 있다.
실제로 좌변 패싸움은 판양 3단이 가져갔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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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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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양은 193으로 따서 패를 해소했는데, 193으로는 당연히 ‘참고도’ 흑1로 살아야 했다. 실전은 두 눈 뜨고 앉아서 한 집을 손해 본 꼴이다.
아마도 판양은 더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는 것을 포기한 게 아닐까. 흑백의 실리 차이가 크게 벌어져 승부를 되돌릴 수 없다 해도, 이런 모습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불계패를 선언할지언정, 돌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는 최선의 기보를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다. (185, 191…▲ / 188…182)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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