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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무료 이벤트'에 오션월드로 휴가 갔다가…큰불 막은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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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1일 오전 강원 홍천군 오션월드 야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사진 신지원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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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워터파크로 피서를 떠난 소방관이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던 화재를 막은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 구리소방서 교문 119안전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강래(51) 소방경은 가족과 함께 강원 홍천군 오션월드를 방문했다.

신 소방경은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오전 11시 12분쯤 수영장 담장 너머 콘도 쪽에서 솟구치는 연기를 발견했다. 그는 그 즉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대형화재'라고 직감해 울타리를 뛰어넘어 현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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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 12분께 강원 홍천군 오션월드 야외 주차장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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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콘도가 아닌 야외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이었지만, 1t 트럭이 절반가량 불타고 있는 상태였다. 워터파크 직원들이 시민 접근을 막고 소화기 8대를 동원해 진화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때마침 홍천소방서 펌프차가 도착해 신 소방경은 자신이 소방관임을 밝힌 뒤 함께 화재진압에 나섰다. 그가 도운 덕분에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

이어 서울 종로소방서의 한 소방관도 물놀이 중 화재를 발견하고 합세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칫 초기 진화가 더뎌져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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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 12분께 강원 홍천군 오션월드 야외 주차장의 차량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홍천소방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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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차량 1t 트럭과 아우디 A7 등 차량 4대를 태운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소방서 추산 5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신 소방경은 불이 모두 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그는 "여름 휴가는 멀리 날아갔어도 마음만은 뿌듯하다"며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현장으로 뛰어갔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 "워터파크에서 소방관들을 위한 행사를 연 것이 결국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오션월드는 소방관 무료입장, 동행 가족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가 1t 트럭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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