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재밌고 솔깃한 음식 잡학사전…음식의 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음식의 말©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책은 전 세계 음식에 대한 잡학사전이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덴마크 코펜하겐 노마의 주방장 레네 레제피와 음식 잡지 럭키피치의 발행인 크리스 잉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모든 주방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부제를 단 책은 음식의 기원을 비롯해 각 나라의 식사예절, 음식 사업 성공사례, 인류사적 고찰, 식재료의 이동 경로 등이 자세히 담겨있다.

각 장의 제목은 삶을 요리에 바친 사람들을 위한 잠언에 가깝다. Δ음식은 관문이다 Δ당신의 불과 나의 불은 같은 것을 요리한다 Δ씨앗 하나가 전부를 지배한다 Δ모든 음식은 변한다 Δ인간은 무엇이든 먹는다 Δ맛은 돌아다닌다 등이다.

공저자들은 요리를 어떤 물질에 있는 열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책은 이런 어려운 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은 해당 음식을 먹을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잡학이 가득하다. 프라이드치킨은 노예 해방 선언으로 자유를 얻은 미국의 흑인 여성이 처음 만들었다. 프랑스 코스 요리는 프랑스인이 창안한 것이 아니라 파리에 부임했던 러시아 대사 덕분에 생겨났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애잔한 삶도 엿볼 수 있다. 비니 프라드한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네팔식 찐만두 모모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드한은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알코올 중독자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 식당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공저자 레네 레제피도 마케도니아에서 가난한 알바니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세계적 요리사로 우뚝 섰다. 그는 '음식이 세상의 질병을 치유할 수 없지만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책을 집필했다.

◇음식의 말/ 레네 레제피·크리스 잉 지음/ 박여진 옮김/ 윌북/ 1만4800원.
art@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