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국방장관 등과 긴급 화상회의 “중단 촉구”
북한이 6일 새벽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이 공중으로 솟구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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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새벽 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 이달 6일 발사 후 나흘 만으로, 올해 들어 7번째다. 군 당국은 11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에도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우리 군은 이날 오전 5시34분, 50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약 48㎞로, 400여㎞를 날아간 것으로 탐지했다.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국내ㆍ외 전문가들은 고도와 비행거리, 속도 등을 감안해 북한이 쏜 미사일이 나흘 전인 이달 6일 발사한 것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6일 발사된 미사일 2발은 고도 약 37㎞, 최대 비행속도 마하 6.9 이상으로 약 450㎞를 날아갔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해 50여㎞ 고도로 약 600㎞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마찬가지로 ‘풀업’(Pull-upㆍ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을 개량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거리 등으로 봤을 때 KN-23일 가능성이 크지만,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이날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최소 한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이전에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교도(共同)통신도 일본 정부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현 시점에서 일본 안보에 즉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합참은 11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기간에 북한이 추가로 발사체를 쏘아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은 하계훈련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새벽 미사일 발사에 우리 정부도 긴급히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7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열었다”며 “내일(1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국가안보실 1ㆍ2차장도 참석했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신형 단거리 발사체 성능을 확인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특이한 대남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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