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전쟁을 환율전쟁으로 진화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당신의 대통령으로서 사람들은 내가 매우 강한 달러로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면서 "나는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다른 나라에 비한 고금리는 달러화 강세를 유지해 캐터필러, 보잉, 존 디어, 자동차 회사나 다른 회사들을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들 회사들은 중장비, 항공기, 자동차 등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들로, 중국 등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ㆍ수출하기 때문에 관세나 환율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들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Fed가 충분히 금리를 내리고 양적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어떤 경쟁에서도 우리 회사들이 이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회사들을 갖고 있지만, 불행히도 Fed에게는 같은 말을 해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모든 단계에서 잘못 말했고, 우리는 여전히 이기고 있다"면서 "그들이 실제로 올바로 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Fed가 지난해에만 4차례 금리를 인상한 것이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금리 큰 폭 인하를 통해 경제 부양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Fed"라면서 더 빨리 더 많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 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환율 개입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Fed는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고, 통화 긴축 수단인 보유자산(채권) 매각도 9월 말에서 이달로 2개월 당기기로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 미·중 무역전쟁 고조 등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를 이유로 들었고,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