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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탈바꿈·물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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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탈바꿈 = 한상진 지음.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독일 학자 울리히 벡이 제시한 개념 '탈바꿈'(Metamorphosis)을 한반도 상황에 적용했다.

탈바꿈은 그리스어로 변화를 뜻하는 '메타'와 형태를 의미하는 '모프'에서 유래한 말이다. 벡은 탈바꿈을 형식을 파괴하는 변환으로 인식했다.

저자는 김대중 정부가 펼친 햇볕정책을 제1차 한반도 탈바꿈 시도로 평가한다. 북한 핵 문제 해결책으로 군사적 공격이나 경제 제재가 아니라 북한을 점진적으로 국제사회에 안착시키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이 만난 2018년 이후가 제2차 탈바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저자는 "한반도 탈바꿈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탈바꿈은 이미 시작했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탈바꿈이 해방적 결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종말론적 결과로 굴러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탈바꿈은 우리에게 새로운 활로를 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민출판사. 432쪽. 2만1천원.

연합뉴스



▲ 물명고 = 유희 지음. 김형태 옮김.

조선 후기 학자인 유희(1773∼1837)가 쓴 '문통'(文通)의 일부다. 어휘사전이자 백과사전으로, 완역은 처음이다. 원본은 전하지 않지만,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필사본이 전한다.

저자는 사물을 감정이 있는 동물인 유정류(有情類), 감정이나 지각이 없는 식물인 무정류(無情類), 움직이지 않는 종류인 부동류(不動類), 안정되지 못한 종류인 부정류(不靜類)로 나누고 상세히 설명했다.

예컨대 유정류에서는 '표'(豹)에 대해 "표범이다. 정(程)은 진나라 말이다. 금전표(金錢豹)는 검은 무늬가 마치 동전 5개를 모아놓은 것과 같다"고 했다.

원서에는 없는 그림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역자인 김형태 연세대 교수는 "유희는 200여 년 전에 인문학자로서 통섭과 융·복합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소명출판. 상권 429쪽, 3만2천원. 하권 511쪽, 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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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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