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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제조업 취업자 2년새 15만명↓ "질좋은 일자리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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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그래픽=최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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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최근 2년 사이에 15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경기가 악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성과 임시 일용직 등 취약계층의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제조업에 대한 정부의 일자리 지원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 브리프, 최근 제조업 사업체 고용변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7년 5월 458만6000명에서 지난 5월 443만4000명으로 15만2000명(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가 2682만4000명에서 2732만2000명으로 49만8000명(1.8%)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제조업 취업자는 오히려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에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7%에서 16.2%로 하락했다.


월별로 비교해 봐도 지난 6월 제조업 취업자는 44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여 명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감소 중이다.


제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고 근속연수도 길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된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다는 것은 질 좋은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여성과 임시일용직 등 취업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남성 제조업 취업자가 5만4000명 감소하는 동안 여성은 9만8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시일용직은 22.3% 감소한 반면 상용직은 오히려 1.5% 증가하는 등 취업 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사업체규모별로 보면 10인 미만 사업체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경우 임시일용직 감소폭을 상회하는 규모로 상용직 취업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10~29인 사업체는 상용직 증가폭보다 임시일용직 감소폭이 크며, 30~299인 사업체에서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와 기타운송장비(선박), 1차금속 제조업 등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근 몇년 사이 경기 악화로 조선과 자동차, 철강 등 우리 주력 업종의 부진이 지속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제조업 사업체의 고용변동 경향이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일자리 창출 능력과 증대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는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추세가 장기화되면 상용직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아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체는 고용을 유지한 반면 규모가 큰 사업체의 고용 확장 여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작은 규모의 사업체만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 보다는 기존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업체의 일자리 안정과 창출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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