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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문 대통령 “임진왜란 때 일본이 가장 탐냈던 건 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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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위치한 부품소재 기업 찾아

“기술력이 한 나라 먹여 살린다”

기술개발 통한 ‘극일 의지’ 강조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주)SBB테크를 방문해 생산된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업체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왼쪽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 문 대통령 오른쪽은 성윤모 산자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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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7일 “임진왜란 때 일본이 가장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 그리고 도공들이었다”며 “우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부품소재 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해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기술 개발을 통한 극일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감속기 제작 공정 등을 살펴본 뒤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한국은) 개발도상국 시절에 선진국 제품들의 조립에만 머물지 않았다.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키워내면서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가 있었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 국가·안보 우호국)에서 배제하면서 우리 부품·소재기업, 특히 강소기업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회사는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다. 이제까지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감속기 개발엔 성공했지만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이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포함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 부품·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번 조치의 부당성은 반드시 우리가 따져야 될 문제”라면서도 “그와 별개로 국민들과 기업들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토로한 고충에 대해선 유영민 과학통신기술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술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장비 표준화 등에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공인인증을 받을 수 없다”는 이 회사 정재호씨의 언급에 “품질 검증 공인 제도와 시설이 마련돼야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공적 인증을 받으면 대기업은 그것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과기부가) 좀 챙겨 달라”고 했다. 또 임진규씨가 “중소기업은 R&D 인력 부족으로 국산화 개발이 어렵고, 병역 지정 업체여도 혜택은 받지 못한다”고 하자 “국가 R&D를 중소기업 쪽으로 더 배분해 주기 바란다. 병역특례도 정해진 TO 속에서 가급적 중소기업 쪽에 많이 배분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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